[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서정원 사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김대의 전 수원FC 감독을 비롯한 서정원 감독의 코칭스태프가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축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서정원 감독의 코칭스태프가 확정됐다. 청두싱청에서 서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대의 전 수원FC 감독이 선임됐고, 곽태휘, 이정래, 신상규 등의 코칭스태프가 꾸려졌다. 이들 코치진 및 스태프는 27일 중국 청두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청두와 계약을 체결한 서정원 감독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사단을 준비했다. 지난해 말 수원F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대의 전 감독과 함께 오랫동안 차기 행선지를 알아볼 정도였다. 행선지가 어디가 됐든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일 거라는 이야기는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내용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곽태휘 역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서 감독과 손을 잡았다. 서 감독은 골키퍼 코치로 이정래, 피지컬 코치로 신상규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자신의 사단을 완성했다. 서 감독은 수원 시절 함께했던 두 명의 스태프도 청두에 데려가기로 했다.

사단 구축이 완료된 후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김대의를 비롯한 코치진은 27일 청두로 출국한 것. 이들은 2주간 격리 절차를 마친 뒤 세부 계약 체결 및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달 초 계약을 위해 청두에 다녀왔던 서 감독은 30일 비행기로 청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코치진이 확정됨에 따라 선수단 보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은 서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는 수원 시절 함께했던 조나탄이다.

한 관계자는 “청두는 현재 수원에서 함께했던 조나탄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나탄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톈진테다와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당초 청두는 또 다른 K리그 출신 공격수와 먼저 접촉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조나탄이 톈진과 결별을 알리면서, 청두와 접촉이 이루어졌다. 이 관계자는 “조나탄 측도 청두행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 본인도 서정원 감독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조나탄과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임을 밝혔다.

청두는 조나탄 외에도 또 다른 K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와도 교감 중이다. 비록 서 감독과 함께한 적은 없지만 적응력 하나는 K리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나탄을 비롯해 서 감독이 요청한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영입된다면, 청두는 다음 시즌 강력한 승격후보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청두는 2014년 1월 난징 쳰바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팀이다. 2년 뒤 청두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4부에서 3부, 갑급리그로 차근차근 올라왔다. 2020년 갑급리그 A그룹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승 1무 2패(승점 7)로 4위를 기록하며, 2위까지 주어지는 승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청두는 2018년 싱청투자그룹이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 스페인 출신 호세 카를로스 그라네로 감독을 선임해 두 시즌 동안 슈퍼리그 승격에 도전했지만 끝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청두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서정원 감독에게 클럽의 운명을 맡기기로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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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베로 감독-워싱턴 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지난 2009년 LA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A 인랜드 엠파이어 소속 내야수 조니 워싱턴(36)은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찾아가 솔직한 의견을 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돼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다시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를 꿈꾸던 ‘25세 청년’ 워싱턴에겐 빅리그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을 잘 알고 있었다. 2006년 텍사스 산하 상위 싱글A 베이커필드 감독으로 워싱턴을 처음 만났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은 인정했지만 선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낮게 봤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고, 워싱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항상 물어보고 공부하는 네 모습은 코치에 잘 어울린다”고 위로했다. 마침 다저스 팜 디렉터도 워싱턴의 코치로서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은퇴를 하기에 너무 젊은 나이라 플레잉코치를 제안했지만 워싱턴은 금세 선수보다 코치 임무에 몰입했다. 선수를 그만두게 한 수베로 감독 밑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이 일화는 지난 2019년 3월 미국 ‘디 애슬레틱’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만 35세 워싱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대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로 주목받았다. 다저스 마이너에서 작 피더슨,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 유망주 육성 능력을 인정받아 빅리그까지 올랐다.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은 매우 총명하고 똑똑하다. 코치 일을 시작한 뒤로 그 일에 푹 빠졌다. 낮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서번트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은 훌륭한 리스너로 작은 디테일에도 귀를 기울인다. 모든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감독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로 함께한 두 사람이 2021년 다시 한 배를 탔다. 깊은 암흑기에 빠진 KBO리그 꼴찌 한화를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취임한 뒤 구단이 요청한 타격코치 후보로 워싱턴을 추천했다.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코치를 데려오기 쉽지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 전화 한 통이면 어렵지 않았다.파워볼실시간

한화 구단이 면접을 진행했지만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남은 워싱턴 코치를 설득하며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협상 중 수베로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구단의 노력에 고마움을 나타낸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 코치와 직접 통화를 했다. 바로 다음날 워싱턴 코치는 한화 구단에 연락을 취해 “한국에 가겠다”는 구두 답변을 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한화는 “변심하면 안 된다”는 당부를 했다. 이에 워싱턴 코치는 “수베로와 난 그런 관계 아니다. 그가 가는 곳은 무조건 따라갈 수 있다. 아내도 설득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워싱턴 코치의 한국행 결정에 샌디에이고 구단 등 현지 관계자들도 놀라워했다는 후문.

멘토 같은 존재인 수베로 감독이 아니었다면 워싱턴 코치가 한국까지 올 리 없었다. 타자 리빌딩 실패로 몇 년째 타격 지표가 하위권인 한화에서 타격코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인정한 워싱턴 코치가 한화 타자 유망주들도 육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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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이 이봉원에 대한 속얘기를 꺼냈다.

12월 27일 방송된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호가’) 31회에서는 우정여행을 떠나 속 얘기를 나누는 임미숙, 이경애, 이경실, 박미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미선은 “봉원이 오빠가 자기는 장가를 잘 갔단다. 미선이는 예민하지 않단다. 자기는 예민한 사람이면 못 살았다더라”는 이경애의 말에 자신의 무던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미선은 “내가 이 사람을 바꿀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는다는 걸 깨닫는 순간 내려놨다. 그 순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선 “다른을 인정한 것”이라며 공감이 쏟아졌다.

박미선은 “우리 부부는 떨어져 있는 게 좋더라”며 “요즘은 남편도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표현도 하는 것 보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미선은 “나는 남편이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 성공을 좇지 않고 본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예전엔 나한테 보여주고 싶어한 거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난 바라는 게 없다. 어쩔 땐 평범한 여자를 만났으면 저 사람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남들은 그런 걸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실 역시 “어떤 사람들은 댓글에 ‘이혼하세요’ 하는데 가정사는 정말 부부만 아는 애기지 않나”며 큰 공감을 내비쳤다. (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포스트코로나 K쇼핑몰이 이끈다] <14>김형철 레더필 대표
공방 ‘DIY 패키지’ 온라인 판매
유튜브 동영상보고 손쉽게 제작
SNS 입소문 호주·印尼서도 주문

[서울경제] 가죽 유통업체들이 100여곳 몰려 있는 성수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특히 잘 나가는 곳이 있다. 가죽 전문 온라인 쇼핑몰 ‘레더필’이다.

레더필은 가죽 업계 베테랑이던 김형철(사진) 대표가 운영하는 온라인 ‘가죽 백화점’이다. 소·양·염소 등 천연가죽은 물론 인조가죽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종류로만 2,000여 가지 가죽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커터나 송곳, 그루버 등 가죽 공예를 위한 공구 등도 판매한다.

레더필이 코로나19에도 잘 나가게 된 것은 ‘카페24(042000)’를 만나면서다.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해 주는 카페24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가죽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는데 대박이 난 것이다.

3~4년 전부터 가죽 공예가 붐을 타면서 200~300개뿐이던 가죽 공방이 서울에만 1,000개로 늘어 기업·개인 간 거래(B2C)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형철(사진) 레더필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와 만나 “시장의 요구가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카페24의 도움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남들보다 일찍 기업·개인 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1,000개에 달하는 가죽 공방들이 강습용으로 한꺼번에 대량 주문을 하면서 레더필도 덩달아 바빠졌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쇼핑몰 방문자는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보자도 ‘집콕’하면서 카드지갑이나 사각파우치, 플랫백 등을 만들 수 있는 가죽 공방 키트 ‘DIY 패키지’는 레더필의 베스트 셀러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B2B(기업간 거래) 물량이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가 늘어) 레더필의 전체 매출은 30% 늘었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제작과정을 올렸더니 인도네시아나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김 대표는 에스콰이어, 금강제화, 엘칸토 등 국내 유명 브랜드에도 대규모 납품을 할 정도로 오프라인 유통에도 강하다.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몰 레더필에 더 애착이 간다고 한다.파워볼사이트

김 대표는 “일반 가죽보다 서너 배 비싼 전문가용 희귀 가죽은 레더필에서만 구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레더필을 가죽 구매부터 장비, 콘텐츠까지 ‘없는 게 없는’ 가죽 공예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가죽은 특유의 질감이나 촉감, 향기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렵다 보니 가죽 샘플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주는 ‘구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샘플을 만져 본 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가죽 공예를 하고 싶다면 레더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체계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코로나19 확산이 만든 ‘2020 연예계 키워드 3가지’
‘킹덤’ ‘인간수업’ 등 OTT 작품 대박
국민 위로하는 트로트 방송가 장악
BTS 등 온라인 콘서트로 팬과 소통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은 올해 연예계를 가리키는 말이 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연예계는 여느 해처럼 다양한 무대로 나아가지 못했다. 관객에게서 극장을 빼앗아가며 ‘집구석 1열’에서 영화를 보게 했다. 드넓은 공연장 대신 가수들을 온라인으로 몰고 갔다. 그마저도 시스템을 갖춘 대형 기획사와 소속 가수들에 한정됐다. 감염병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연예계의 미래 역시 그렇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우울한 시대를, ‘한물 간’ 듯했던 트로트가 다시 찾아와 위로했다. 이마져 획일화의 피로감으로 이어져 한국 방송프로그램 제작 관행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했다. 이 같은 변화와 흐름을 되짚어 올해 연예계를 세 가지 키워드로 돌아본다.

올해 대중문화계 강자로 떠오른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스위트홈’(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올해 대중문화계 강자로 떠오른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스위트홈’(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관객은 ‘집구석 1열’로 관객은 극장을 멀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두려움 때문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올해 극장 관객은 약 6000만명. 영화진흥위원회 관객수 집계가 시작된 2004년 6924만여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 수치다. 극장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무려 1조4037억원이 줄어든 5103억원으로 추산된다.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뤘다. 대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향했다. 4월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승리호’가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영화계 안팎에 충격을 안기며 영화 플랫폼의 변화를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사랑의 불시착’ ‘스타트업’ 등 드라마를 TV와 함께 공개하며 ‘킹덤’, ‘인간수업’ 등 오리지널 시리즈도 선보였다. 한국드라마의 해외시장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9월 말 기준 약 330만명이 넷플릭스 유료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원에서 올해 7800억원(방송통신위원회)으로 커졌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내년 영화산업을 전망하며 ”유통 플랫폼의 변화(극장→OTT) 가속화“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올해 3000억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고 별도 법인도 만들었다. 적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이 넷플릭스에 손을 내밀고 있다.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한 것이지만, 콘텐츠의 OTT 종속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온택트…랜선으로 화려한 무대, 인프라는? 가수들은 오프라인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향했다. 팬들과 랜선으로 소통했다. ‘온택트(비대면 온라인)’ 콘서트였다. 방탄소년단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케이팝 스타들이 온라인 무대를 펼치며 전 세계 팬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팬미팅과 쇼케이스는 물론 방송사 주요 음악프로그램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수들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공연을 통해 또 다른 힘을 과시했다.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는 각각 포털사이트나 유튜브와 함께 온라인 공연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경제적 효과도 커서 방탄소년단이 10월10일과 11일 펼친 ‘맵 오브 더 소울 온:E(Map Of The Soul ON)’는 전 세계 191개 지역 99만3000명이 팬들을 동시에 모아 관람료 수익만 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관련 무대를 펼칠 만한 자본과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기획사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유료 결제와 공연 플랫폼 수수료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관련 인프라 비용도 크다”면서 “그마저도 해외 팬덤이 두터운 일부 가수에 해당한다. 온라인 공연이 감염병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BS ‘트롯신이 떴다’는 트로트 열풍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사진제공|SBS
SBS ‘트롯신이 떴다’는 트로트 열풍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사진제공|SBS

트로트…위로와 획일성 사이 이처럼 우울한 상황을 위로한 것, 트로트였다. 지난해 서서히 불기 시작한 트로트 바람은 유산슬(유재석)의 활약으로 가속화했고, 임영웅, 영탁 등 신진스타를 탄생시켰으며,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열풍으로 진화했다. 이들은 각종 CF까지 섭렵하며 올해 트로트 열풍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입증했다.

장년층과 노년층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어온 트로트는 젊은 세대들의 귀까지 간질이며 올해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이들의 가슴을 애절한 노랫말과 흥겨운 리듬으로 위로했다. ‘한(恨)’으로 표현되는 한국적 정서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며 많은 시청자를 하나로 묶어낸 시간이 올해만큼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훈아, 남진, 주현미,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 기성 가수들까지 새롭게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일 정도였다.파워볼

하지만 시청자 피로감도 커져갔다. 트로트 선율로 가슴을 달랬지만 TV만 켜면 보이는 똑같은 가수들과 엇비슷한 프로그램 포맷 탓이었다. KBS 2TV ‘트로트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 등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가수다’등 경연 형식의 트로트프로그램이 넘쳐났다.

새로운 스타 발굴의 이면에서 획일적 구성이라는 국내 방송프로그램들의 ‘유행 따라가기’식 제작 관행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정 음악장르에 매몰되기 십상인 대중음악 시장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저작권자(c)스포츠동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